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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순위에 '웬즈데이'라는 작품이 있어 호기심에 눌러보니 감독이 '팀 버튼'이더라.

웬즈데이
11월 23일부터 넷플릭스에 올라온 드라마 '웬즈데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 혹성탈출, 유령신부, 가위손 등 상상력과 판타지의 끝판왕 영화들을 다수 연출한 팀 버튼이 감독을 맡았다고 하니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의 동심 판타지를 책임졌던 팀 버튼의 웬즈데이에 대해서 간단하게 들여다보자.


등장인물

①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

제나 오르테가
웬즈데이 역의 제나 오르테가, 사진 보그 코리아

2002년생 한국 나이로 21살인 제나 오르테가가 주연을 맡았다. 키가 155cm로 아담해서 아직 학생인 웬즈데이 역에 이질감 없이 찰떡이었다. 

 

웬즈데이는 창백한 피부와 검게 땋은 머리, 검은색을 포인트로 한 메이크업과 무채색 혹은 올블랙 의상과 네일이 특징이다. 제나의 눈이 깊고 커서 팀 버튼이 상상한 웬즈데이의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이 캐릭터는 미국의 만화가 'Charles Addams'가 만든 가상의 가족  'Addams Family'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에서 2005년에 방영했던,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시트콤과 굉장히 흡사하다.

웬즈데이
무표정이 캐릭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제나 오르테가

감정이 없다고 볼 정도로 차갑고 냉소적인 성격이다. 취미는 거미 키우기. 성격상 표정이 다양하지 않고 무표정을 지을 일이 많은 웬즈데이 역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아마 무표정 연기가 잘 어울려서가 아닐까 싶다.

② 모티시아 아담스(캐서린 지타존스)

웬즈데이
웬즈데이의 엄마 모티시아 아담스 역의 캐서린 지타존스

웬즈데이를 네버모어 학교에 보낸 장본인이자 네버모어 졸업생으로 교장 선생님인 윔스와 룸메이트 사이었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엄마 역을 맡았던 심혜진 배우와 느낌이 굉장히 비슷하다. 

 

마녀 집안 출신으로 웬즈데이와 똑같이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올블랙이다. (색감이 있는 것에 예민하다고 한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등장하는 장면마다 몰입하게 만든다. 웬즈데이 스토리에서 주축이 되는 인물 중 하나.

③ 고메즈 아담스(루이스 구스만)

웬즈데이
웬즈데이의 아빠 고메즈 아담스 역의 루이스 구스만

아담즈 패밀리의 가장으로 웬즈데이의 아빠이다. 첫 등장부터 모티시아와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배우의 이미지가 주는 느낌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느꼈다.

 

기괴한 것이 당연한 아담즈 패밀리에서 루이즈 구스만은 뭔가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이 생각나는 이미지로 이상하게 모티시아와 잘 어울린다. 

웬즈데이
퍽슬리 아담스

그리고 엄마를 많이 닮은 웬즈데이와 아빠를 많이 닮은 웬즈데이의 남동생 퍽슬리 아담스가 누가 봐도 가족이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는게 좋았다.

④ 라리사 윔스(그웬돌린 크리스티)

웬즈데이
네버모어의 교장 선생님 라리사 윔스 역의 그웬돌린 크리스티

키가 191cm나 되는 장신 여배우 그웬돌린 크리스티는 왕좌의 게임에서부터 아주 유명했다. 웬만한 남자들보다 강인하고 지조 있는 전사의 용맹함을 연기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목소리 톤과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웬즈데이가 사고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자주 등장한다.

⑤ 마릴린 손힐(크리스티나 리치)

식물을 좋아하는 괴짜 선생님 마릴린 손힐 역의 크리스티나 리치

네버모어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을 좋아해서 혼자 식물을 연구하고 기른다. 여자 기숙사의 사감 선생님이기도 해서 초반에 웬즈데이가 네버모어에 들어올 때 안내하고 규칙에 대해서 알려주면서 처음 등장한다.

 

웬즈데이의 냉소적인 성격을 조금씩 바꿔주는 따뜻한 말을 해주는 좋은 선생님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려주고 싶은 모티시아의 바람을 이뤄주게 도와주는 인물이다.

⑥ 이니드 싱클레어(엠마 마이어스)

웬즈데이의 룸메이트 이니드 싱클레어 역의 엠마 마이어스

우중충한 주인공 옆에 활력을 불어넣는 고마운 캐릭터인 이니드 싱클레어는 늑대소녀다. (근데 늑대로 변하지 못해서 손톱만 자라 있다.) 웬즈데이와 정반대 성격으로 색감 있는 것들을 좋아하며, 활발하고 시끄럽다. Vlog를 혼자 찍는 것이 취미고 고르곤 족 남학생 에이잭스를 좋아한다.

 

소녀스럽고 사랑스러운 성격이지만 강단 있어서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웬즈데이와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점점 웬즈데이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고마운 친구가 된다.

 

자신은 늑대로 변신하지도 못하는 돌연변이 반쪽짜리 늑대라면서 일족에게 무시당할까 두려워한다.

⑦ 씽(빅터 도로반투)

웬즈데이를 옆에서 도와주는 아담스 가 미스테리 씽

언제부터 혼자 살아 움직였는지 아담스 가족도 모르고 있는 미스터리 중 하나인 씽이다. 이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확실하게 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웬즈데이가 네버모어에서 비밀을 파헤치려고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항상 함께한다. 웬즈데이가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씽이 전부 처리해 주는 해결사이다.

 

반대쪽 손도 살아서 움직이지만 아담스 가 저택 어딘가에 있다고 얘기만 나온다. 

 

가장 놀랐던 점은 이게 CG가 아니라 실제 배우의 손을 크로마키로 따서 드라마에 연출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색하지 않고 손동작만으로 감정이 실려 있는 액팅을 볼 수 있다. 씽이 등장하면 나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난다.

⑧ 타일러 갤핀(헌터 두핸)

웬즈데이
타일러 갤핀 역의 헌터 두핸

웬즈데이가 상담실에서 도망쳐 나와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만난 알바생이다. 고장 난 커피 머신을 웬즈데이가 고쳐주면서 자기를 도와달라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 곤란한 상황에 처한 웬즈데이를 도와준다.

 

아빠가 보안관이고 웬즈데이의 아빠 고메즈의 살인 사건을 조사한 적이 있어 늘 대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웬즈데이 주변 인물 중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능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⑨ 비앙카 바클레이(조이 선데이)

웬즈데이
비앙카 바클레이 역의 조이 선데이

왠지 모르겠는데 웬즈데이와 초반부터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진 인물이다. 비앙카는 물을 조종할 수 있고 엘리트라 거의 모든 종목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극 중에서 자비에르와 연인 관계였다. 웬즈데이에게 질투심을 느껴 계속해서 괴롭힌다.

⑩ 자비에르 소프(퍼시 하인스 화이트)

자비에르 소프 역의 퍼시 하인스 화이트

웬즈데이가 처음 위기에 처했을 때 죽을 뻔한 것을 구해준 인물이다. 어렸을 때 웬즈데이가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으며, 네버모어에 입학한 웬즈데이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비앙카에게 철벽을 치면서 웬즈데이와 엮이려고 노력한다.


CG를 좋아하지 않는 팀 버튼의 철학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세트장과 배우들의 분장, 기괴한 캐릭터 설정이 역시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각적인 요소도 재미를 더해주지만,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분위기와 상황에 맞는 음악으로 보는 내내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한 번 시작하면 정주행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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