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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의 한 종류인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샐러드 가게가 늘어나고 비건 식단과 물건을 취급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저마다의 이유로 비건이 되기를 선택한 경우를 적잖게 볼 수 있다. 언젠가부터 생소하지 않고 우리 삶에 익숙하게 스며든 비건이라는 단어는 이제 어렵지 않게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됐다.

 

비건은 도대체 무엇이고 비건을 추구하려는 이유는 어떤 것일까?

 

비건
비건 식단

 

비건의 정의

 

채소과일해초
완벽한 비건은 고기를 취급하지 않는다

비건(vegan)은 식물 이외에는 먹지 않는 모든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식물에는 채소나 과일 바닷속에서 나는 해초 등이 해당한다.  더 나아가서, 동물을 착취해서 만든 모든 것들의 소비를 지양하는 사람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다. 

 

 

비건의 종류

 

비건 종류
비건은 경우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비건은 채식의 정도에 따라 그 종류가 7가지 정도로 나뉜다. 

 

① 플렉시테리언(Flextitarian) 

 

플렉시테리언
플렉시테리언은 때에 따라서 고기를 먹는다

 

채식주의자 중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한다. 고기를 취급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은 실천하지 않는 말 그대로 '유연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Flexible + Vegeterian의 합성어이다. 

 

그렇다고 플렉시테리언이 채식주의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들은 주로 채식을 선호하고 식물성 음식을 주로 섭취하지만 육류 또한 경우에 따라서 먹는다는 말이다. 사진과 같이 고기가 포함된 샐러드의 경우, 다 골라내고 먹는 것이 쉽지 않거나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 등과 같이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취급한다.

 

② 폴로 베지테리언(Pollo-Vegetarian)

 

폴로 채식주의자
폴로 베지테리언은 가금류만을 유일한 육류로 취급한다

 

폴로는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로 닭고기를 의미하지만, 오리나 칠면조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가금류를 식단에 포함한다. 육류로 가금류만을 취급할 뿐, 돼지나 소를 먹지는 않는다. 폴로 베지테리언은 반채식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사용된 단어이다. 

 

③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페스코 채식주의자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해산물을 주로 먹는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모두 먹지 않는다. 그들의 유일한 주식은 해산물로 'pesco'는 라틴어로 생선을 뜻한다. 페스코 베지테리언까지가 세미 베지테리언(semi-vegerarian)에 해당된다.

 

④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

 

락토-오보 채식주의자
락토-오보 채식주의자부터 고기를 아예 섭취하지 않는다

 

모든 종류의 육류를 제외하고 유제품과 계란을 포함하는 식단의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Lacto'는 유제품을 의미하고 'ovo'는 계란을 의미한다. 락토 오보 채식주의자는 담석 질환의 발병률이 낮다고 한다.

 

⑤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오보 채식주의자
오보 채식주의자는 계란까지만 섭취한다

 

Ovo 채식주의자는 Lacto-ovo와 달리 유제품은 섭취할 수 없는 채식주의의 한 유형이다. 이들은 양식장에서 나오는 계란이 아니라 갇히지 않은 암탉이 생산한 계란을 선호한다. 

 

⑥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락토 채식주의자
유제품과 채소, 과일을 주로 먹는 락토 채식주의자

 

락토 채식주의자는 계란조차 섭취하지 않는다. 동물을 죽이지 않고 제공받을 수 있는 유제품과 꿀 그리고 채소와 과일을 주로 취급한다. 

 

⑦ 비건(Vegan)

 

비건
비건은 채식주의자의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채소와 과일만을 먹는다.

 

제임스 카메론이 해당하는 비건은 가장 완벽한 채식주의자다. 유제품조차 섭취하지 않으며, 채소와 과일만 먹는다. 故 스티브 잡스가 비건과 비슷한 프루테리언(fruitarian) 식단으로 건강을 지켜 화제가 됐었는데, 프루테리언 역시 비건의 한 종류이다. 과일로만 이루어진 식단을 말한다. 

 

비건이 대세인 이유

 

비건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은 코로나가 유행하기 직전인 2019년 쯤부터였다. 2000년대 초반에 '웰빙'이라는 비슷한 개념으로 채식 열풍이 불었던 것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웰빙은 똑같이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소비되어 왔지만 식품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비건 유행은 잠깐 반짝하고 마는 느낌이 아니다. 비건 정신은 훨씬 세분화되어 있고 식생활뿐 아니라 패션이나 뷰티 제품에도 연관되어 있는 점과 오로지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닌 친환경적이고 동물, 식물을 보호하는 점까지 갈수록 친환경이 트렌드가 되어 가는 시대적 흐름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마크
환경부에서 인증한 친환경 마크

 

요즘은 기업들도 친환경 인증을 완료하지 않으면 매출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까다롭고 가치의 기준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친환경 마크의 여부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등 조금이라도 더 심각해진 환경 문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명품 브랜드에서도 비건을 내세우는 전략을 채택하기도 한다.

 

앞으로 비건의 시대는 계속될 것이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들에게 전례 없는 좋은 유행이 되겠지만, 사회 전반에서 이러한 인식을 강요하는 극단적인 시선이 만들어지기 않기를 조심스럽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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