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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독사에 이은 중년 고독사의 비극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이혼율의 증가와 갑작스러운 1인 생활에 박탈감을 느낀 중장년 남성들에게 집중적으로 일어난 이와 같은 비극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CNN에서 집중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중년 고독사가 심각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고독사 실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50대와 60대 고독사 비율이 현저하게 높다는 것이다.
정부가 실태조사를 거친 고독사 통계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법률상 고독사 요건에 부합하는 사례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의 경우가 여성의 경우보다 약 4배 정도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독사 원인
고독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고 삭막한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예전보다 훨씬 오래 살 수 있게 되어 평균 수명이 상승한 것에 비해, 너무도 이른 시기에 퇴직을 당하기 때문이다.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은 만큼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데다가, 기껏해야 인력사무소에서 힘겹게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이혼률의 급증도 하나의 이유이다.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우울감을 가지고 일을 하다가 건강상에 문제가 생겨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 쉽게 무너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주변인이 인지하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도 점점 고립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것에 급급해 주변 사람과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시키는 경우도 많다. 우울감이 극도로 높아져 매일 술에 의존하며 살아가게 되고 악순환의 반복으로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태에 대해 국가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중장년층의 경우,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껴 스스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만남을 거부하거나 정신과 치료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CNN 보도
전례 없이 높아진 고독사의 실태에 심각성을 느낀 것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CNN 방송이 18일에 집중적으로 조명한 한국 중년 남성들의 고독사 문제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2022년에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중년 남성이 '고독사(godoksa)'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godoksa'라는 표현은 이 경우가 단어에서 오리지널리티를 가질 정도로 특수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CNN은 50-60대 연령층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을 강조했고 열악한 노동 환경과 물가 상승으로 터무니없이 높아진 생활비, 임금 정체 등으로 출산율이 감소함에 따라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노인 부양에 대한 우려카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독사 증가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주거 문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대상자들이 대부분 쪽방이나 반지하에 살았다고 말하며, 쪽방과 반지하도 마찬가지로 한국어 발음 그대로 'jjokbang', 'banjiha'로 영문 표기했다.
영화 '기생충'의 장면을 예로 들어 반지하와 쪽방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예방 대책
고령화 사회가 훨씬 앞서 이루어진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독사 문제를 겪어 다양한 법안을 발의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같은 복지담당 공무원 외에도 집배원, 가스 검침원 등이 고독사가 우려되는 사람을 신고하며, 상담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혼자 사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같은 곳에 살면서 공간을 공유하도록 설계한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를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고독사와 관련된 보험도 등장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서울시에서 고독사 예방 대책을 위해 50대 독거 남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고독사의 문제를 보다 빠르게 해결하려면 아직 왕성하게 사회활동이 가능한 나이인만큼 더 적극적인 취업 지원과 정신 치료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적했다.
고독사 문제는 언뜻 듣기에 연관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혼 가정이 많아지고 당연해지는 분위기에서 비롯한 만큼 간과할 수 없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이와 같은 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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