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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8회는 시즌 1의 마지막 회로 3월에 공개될 시즌 2가 어떻게 시작할지 대략적인 구도를 그려주면서 종지부를 찍게 된다. 양육권을 가지고 싸우게 될 연진-재준-도영과 마약 환자라는 약점을 가진 사라, 재벌집 시어머니가 두려운 혜정, 그리고 명오의 죽음까지. 시즌 2의 내용이 예측 불가능해 더욱 기다려진다.
더 글로리 8회는 어떤 결말로 마무리가 되는지 함께 들여다보자!
● 최혜정
태욱의 시어머니가 동은을 속으로 점 찍어둔 결혼 상대일 정도로 서로 가까운 것을 보게 된 혜정. 냅다 동은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지난 일에 대해 사죄하지만 동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아무런 방법도 통하지 않자 혜정의 본성이 바로 튀어나와 버린다.
동은은 혜정에게 자신의 말이 되어 움직여주는 것을 조건으로 태욱의 시어머니를 만나지 않기로 한다.
참관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영과 예솔. 재준은 멀리서 예솔을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내 핏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재준을 만나러 나온 동은은 안약을 넣고 있는 재준을 발견하고 과거를 회상한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 자신을 세워두고 관음 하던 그 시선과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지나가던 재준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픈 과거를 아무렇지 않은듯 웃으며 조롱하는 재준의 뺨을 갈겨버린 동은. 그 때나 지금이나 그저 재미로 사람 괴롭히는 천성은 변함이 없다. 동은의 흉터를 억지로 들추면서 예솔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는 재준.
동은 역시 예솔이를 이용해 연진의 가정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적이고 재준은 연진이 이혼하면서 예솔이를 데려오는 것이 목적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같다는 것을 알려준 동은. 방금 전까지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던 사람은 온 데 간 데 없고 악수를 청하는 재준.
연진은 참관 수업에서 돌아온 예솔에게 윽박 지르며 왜 자신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았냐고 나무란다. 도영과 재준의 만남, 예솔이의 비밀과 자신의 과거가 모두 들통날까 무서운 연진.
도영은 명품에 환장하는 혜정에게 정보를 캐묻기 위해 둘이서 만나게 된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연진. 도영은 직설적으로 연진이 과거에 어땠는지, 동은과 무슨 관계였는지 물어본다.
● 폭력의 시작
소희가 죽은 뒤, 자신이 처음 타겟이 되었을 때부터 이야기한 혜정. 무슨 일이 더 일어났는지는 부부 사이에 대화를 통해서 알아가라는 말을 끝으로 명품백을 들고 돌아간다.
바둑 공원에서 우연히 여정을 보게 된 도영. 도영에겐 우연이지만 여정에겐 계획이었다. 이곳에서 우연히 도영을 스치는 것을 전제로 어르신들과 바둑을 두고 있던 여정. 도영에게 동은과 함께하는 복수에 대해 암시한다.
모든 사실을 알고 돌아온 도영은 곧바로 연진에게 묻는다. 하지만, 자신의 더러운 과거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덮어두고 모른 채 지내자는 연진. 그런 연진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도영.
신발을 갈아 신는 연진의 발에 난 상처를 본 경란. 밴드를 갈아주려 물어보지만 연진은 구두가 문제라며 고성을 지른다. 언제부터 생긴 것이고 왜 생긴 것일까.
남편을 사랑하긴 하냐며 이혼을 부추기러 온 재준의 말을 듣고 자신이 정말 도영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연진. 일그러진 사랑이어도 사랑이었다. 오히려 재준의 말이 독이 된 상황.
구두에 묻어있는 것을 신경질적으로 닦아대는 연진. 묻어선 안 되는 것이 묻은 걸까. 닦던 구두를 내려놓고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수신자는 다름 아닌 영준. 현남이 점집에서 미행을 하던 중 한 여자가 영준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연진과 영준은 이번에도 동은의 엄마를 이용할 생각인 모양이다. 동은에게 억지 교통사고를 냈던 영준의 부하들이 동은의 엄마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여정에게 집 비밀번호가 왜 3724냐고 묻는 동은. 3724는 여정의 아버지를 죽인 사이코 살인마의 죄수번호였다. 늘 잊지 않고 범죄자의 잔상 속에 살아가는 여정. 어쩌면 동은과 같은 지옥을 살아가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아들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낸 사실을 알게 된 여정의 엄마는 살인마 강영천을 찾아간다. 모든 것을 후회한다는 말만 되풀이되어 있는 편지 내용은 그저 감형을 위한 살인마의 심심풀이 수단. 왜 편지를 보냈냐는 말에 돌아온 것은 "심심해서"라는 한 마디뿐이었다. 면회실 아크릴 가림막에 비치는 강영천의 눈빛이 역겹다.
국민들이 뼈빠지게 낸 세금으로 호의호식하는 범죄자들의 온상을 보여주는 대목.
악수를 청한 손에 쥐어졌던 예솔의 그림을 보면서 생각에 빠진 재준.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죽은 명오의 실종 신고 사실을 알아버린 이사라가 머리끝까지 화가 나 모두를 소집한 것.
혜정의 머리채를 잡아 뜯으며 자신에게 경찰 조사 들어오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사라. 동은의 편에 설 수밖에 없는 혜정은 중간에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 현남의 결심
복수에는 대가가 따른다. 달러와 현찰로 가득한 가방을 보여주면서 현남에게 통장에 나눠서 입금하라고 말하는 동은. 선아의 유학을 위한 자금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놀랍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기도 잠시, 동은에게 들려오는 청천벽력 같은 한 마디.
"선아와 따뜻한 저녁을 먹는 미래는 없어요"
선아가 삶의 전부인 현남은 곧 남편을 죽이는 것을 공모한 살인공모자가 될 것이고, 이것은 딸 선아에게 전혀 좋지 않다. 유학으로 안전한 곳에 보내는 대신 선아를 포기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동은.
동은을 찾아가 사건의 진상을 들으려고 하는 도영. 과연 도영은 동은의 말을 듣고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같은 시각 연진은 수리공에게 역시 돈으로 동은의 집에 불법주거침입을 시도한다.
첫 장면과 연결되는 지점. 동은의 집에 들어온 연진은 벽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자신을 포함한 가해자 무리들의 사진을 보고 소름이 돋는다.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이었다니... 그때 죽였어야 하는 것을 후회하는 연진.
여정은 서울주병원 안치실에 찾아가 윤소희의 시신을 확인하지만 누군가가 이미 빼돌린 상태다.
담배를 태우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초조해진 연진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도영. 동은의 집에 두 사람이 모였다. 동은에게 어떤 얘기를 들었고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 한 수
안부를 알려주지도, 연락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니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면서 그저 바둑을 둬주기만 하라는 여정의 말에 돌아와 한 수를 두는 동은. 바둑에서 흑돌은 좀 더 유리함을 의미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짜고 내딛는 첫 수.
동은의 바둑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더 글로리는 바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복수에 덧입혀 인물 간의 구도를 흥미진진하게 연출해 내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자신의 아들에게 들은 학교 폭력 얘기를 주제로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 이 드라마는 정말 지독하게도 현실 고증이 잘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트라우마를 안고 평생을 아둥바둥 과거 속에 살아가야 하는 피해자와 자신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애써 미화하고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가해자들 및 방관자들에게 따가운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주로 해피엔딩을 연출하는 김은숙 작가가 염두한 더 글로리의 결말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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